"오페라가수 조수미를 보여드립니다"

세계 오페라계의 프리마돈나 조수미씨.

그러나 한국에서는 화려한 오페라무대에서 열창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수
없었다.

그동안 한국팬들의 열화같은 요청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페라무대에
서지 못하던 조수미씨가 "오페라에 가까운 무대"를 마련한다.

화제의 공연은 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조수미와 함께 하는 벨칸토오페라의 밤".

LG애드가 LG미디어공연사업팀을 흡수해서 의욕적으로 펼치는 첫번째
무대다.

공연형식은 해설을 곁들인 오페라하이라이트모음.

로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중 "방금 그 노랫소리",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 "광란의 장면", 벨리니의 "몽유병의 여인"중
피로연, 베르디 "라트라비아타"중 "아 그이인가", "팔스타프"중 피날레 등
5개 장면을 연출한다.

조씨는 "고도의 기교와 긴 호흡을 요구하는 아리아가 들어있고 뛰어난
연기력과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힘이 필요한 장면들"이라며 "오페라
가수로서의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조씨는 또 각 장면에서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씨가 디자인한 오페라
의상을 입고 출연한다.

오페라연출가인 문호근씨가 무대세트와 소품 조명등을 총연출해 5편의
미니오페라를 꾸민다.

조씨가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가 전환되는 사이에 배우 유인촌씨가 등장,
오페라에 대한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다.

문씨는 "작품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도 오페라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집어넣었다"며 "공연문화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씨는 5일 인천 종합문화회관, 10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12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성무관, 14일 대구시민회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서울아트오케스트라 (지휘 최선용) 협연.

문의 705-313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