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영상문화단지를 만들고 영화제를 연다니 대다수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천의 경우 대규모 미개발 토지를 가진데다 국내와 해외교통
(김포공항 20분거리)이 모두 좋아 테마파크를 만드는 데는 최고의 조건을
갖고 있죠.

작아도 특색있는 영화제, 체계적인 영상산업 기반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이해선 부천시장은 현재 추진중인 모든 사업은 "부천시의 문화및 경제적
자립"으로 귀착된다고 말한다.

1~2년전까지만 해도 부천은 시민의 주거만족도나 대외이미지 모두 좋지
않았다.

취업인구 (총인구 80만명)의 대부분이 서울로 출근해 지역에 대한
애착도가 낮고 주거조건도 안좋다고 알려져 "잠시 거쳐가는 곳" 정도로
인식됐다.

의사출신 (전 부천제일병원장)으로 시민운동을 하다가 95년 시장이 된
그는 선거공약으로 부천의 이미지 제고를 내걸었다.

시장이 된 뒤 개발예정지인 상동택지지구에 거대 영상문화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영화제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제를 생각한 건 95년부터지만 구체화할 용기를 얻은 것은 96년말~
97년초 일본 도쿄와 유바리의 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하고 나서였습니다.
특히 유바리에서 동질감을 느꼈죠"

폐광으로 쇠락해가던 산골 소도시가 작지만 특색있는 영화제 덕에
되살아난 데서 부천 발전의 전망을 봤다는 것.

8월29일~9월5일 열릴 제1회 영화제는 실력있는 영화인들과 지역민및
기업의 협력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시장은 "영화제가 자리잡고 영상문화단지도 완공되는 2002년께면
부천은 환상적인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