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에 맞춰 홍콩의 역사를 돌아보고 장래를 전망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의 "중국의 여의주, 홍콩" (임계순 저.8천5백원)과
우석출판사가 펴낸 "홍콩의 미래" (나카지마 미네오 저.김유곤 역.8천원)가
그것.

두 책은 특히 상반된 내용을 담아 주목받고 있다.

임계순 교수 (한양대 사학과)는 "중국의 여의주, 홍콩"에서 홍콩
식민지의 탄생과정,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영국의 영향, 홍콩의
성장 등을 종합분석해 홍콩이 장차 중국이라는 "용"의 "여의주" 역할을
감당할수 있을지 살폈다.

저자 임교수는 이화여대 사학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중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국 북경대 객원교수를 지낸
중국통.

현재 서울 중국학중심 이사장과 동아시아경제연구원 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홍콩의 미래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대만과의 통일을 꾀하려는 중국 지도자들이 홍콩의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리라는 생각에서다.

그에 의하면 홍콩은 70년대이후 중국과 대만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특히 78년 중국이 개방정책을 취한 뒤부터 중국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이러한 홍콩의 특수성을 중국지도부가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낙관론의 근거다.

따라서 그는 홍콩의 경제력과 중국의 잠재력이 접목될 경우 중국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그렇게 되려면 중국이 지역과 지역및 개인과 개인간 부의 분배를
위해 적절한 정책을 실행, 정치.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 홍콩의 경제적.
지리적 우수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콩의 미래"의 저자인 나카지마 미네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원장은
홍콩의 앞날을 밝게만 보지 않는다.

그는 중국과 홍콩의 "1국가 2체제"는 환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50년간 현상태 유지"라는 중국의 선언은 불안에 떠는 홍콩주민의
불안을 무마시키려는 정치술이라는 얘기다.

나카지마 교수는 특히 등소평 사후 중국지도부는 홍콩을 금융과 무역의
중심도시가 아닌 중국의 군항으로 전락시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이 두 가지외에 신용철 경희대 교수 등 동양학연구학회 회원들이 공동
집필한 "홍콩은 어디로 가는가" (우석출판사)는 사료를 바탕으로 홍콩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한 홍콩안내서다.

10여년의 현지 답사에서 얻은 사료와 사진을 바탕으로 홍콩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1백30여장의 사진과 역대홍콩 총독, 홍콩의 제도, 주요 정당, 경제상황,
홍콩 관련 문헌 등이 담겨 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