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켓트는 발사됐다 (드림박스)

한국영화계의 괴짜 최야성 감독의 다섯번째 영화.

89년 20세의 나이에 액션물 "블랙시티"로 데뷔한 최감독은 이후 3년간
3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으나 모두 흥행에 참패했고 "충무로에서 영화를
가장 못만드는 감독"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5년후 최감독은 독특하고 실험성 강한 형식의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영화는 최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기획해 촬영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식으로 투박하고 거친 화면에 담아낸다.

최야성 최종원 독고영재 허준호 조상구, 가수 정광태, 개그맨 김용 등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사실적인 욕설을 실컷 들을 수 있다.

"새로움"만으로도 평가해 줄만한 영화.

<> 아기 돼지 삼형제 (브에나비스타 )

디즈니의 30년대 애니메이션 대표작.

33년 개봉 당시 단편만화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렸으며 "누가 나쁜
늑대를 두려워해"라는 히트주제가를 남겼다.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극영화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술인
"테크노컬러"시대의 개막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아기 돼지 삼형제" "아기 늑대 삼형제" "커다랗고 무서운 늑대" 등
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3편 모두 놀기 좋아하고 낙천적인 두 형을 성실한
돼지가 늑대로부터 구해준다는 줄거리.

지금 봐도 아기자기한 창의력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 랙업 (시네마트)

스페인판 "컬러 오브 머니".

환상적인 플레이와 긴박감 넘치는 승부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당구영화다.

친구 파코가 암흑가 보스 스킬레시로부터 진 빚을 갚기 위해 "국제
핫샷 당구대회"에 출전하는 당구의 지존 바로.

우승에 별 관심이 없던 바로는 스킬레시가 빚을 청산해준다는 조건으로
결승전에서 상대방에게 져주기로 한다.

그러나 약속을 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로는 스킬레시일당으로부터
린치를 당한다.

스페인영화 특유의 강렬한 영상과 전편에 흐르는 탱고음악이 인상적.

바로의 복수를 하는 인물로 젊은 여성을 등장시킨 것도 흥미롭다.

엔리오 콜레티 감독, 프랑코 네로, 러스 가브리엔 주연.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