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가 다시뽑은 영화-왕과나" (KBS2TV 오후 10시40분)

1860년대의 샴왕국을 배경으로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
완고한 성격의 왕 (율 브리너)과 그의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러 온
영국인 가정교사 안나 (데보라 카)의 충돌과 애정, 왕의 죽음으로 인한
슬픈 이별을 주제로 다룬 화려한 뮤지컬 영화.

두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마침내 신뢰속에 애정을 느끼게 되나
왕의 죽음으로 이별한다는 내용.

주옥같은 노래, 제롬 로빈스의 안무,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주제가상, 녹음, 미술, 의상상을 수상한 율브리너의
대표작이다.

1972년 TV용으로 만들어진 "안나와 왕"과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도
율브리너의 왕 역할은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감독 월터 랭.

* "주말의 명화-환상의 사슬" (MBCTV 오후 10시35분)

케이블TV 방송용으로 제작된 스릴러.

"초원의 집"의 꼬맹이 로라로 친숙한 아역출신의 멜리사 길버트가 딸을
잃고 방황하는 여인역을 맡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1년전 교통사고로 남편과 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나는
디스플레이 전문가 니코스의 권유로 백화점에 취직한다.

출근 첫날 지나는 죽은 딸 케이티와 똑같이 생긴 아이를 발견한다.

소스라치게 놀란 지나는 사고 당시 딸이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을
기억하고는 케이티가 살아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병원측은 가능성을
일축한다.

니코스가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생령 "도플갱어"에 대해 얘기하자
지나는 더욱 혼란스러워 한다.

끔찍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더러 나오지만 TV물인 만큼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한창 신비주의적인 색채를 풍기다 "알고 보니 쌍둥이였다"는 식으로
시시하게 끝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