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줄 다채로운 무용공연이 펼쳐진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전 장르의 수준급 작품들이 더위에 지친
팬들을 찾아간다.

한국 미래춤학회 (회장 송수남)는 26.28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1회 서울 미래춤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참신하고 유능한 젊은 무용인재를 발굴, 한국춤의 미래를 제시하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안무자대회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

9명의 젊은 무용수들이 땀흘리며 준비한 작품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

공연작은 26일 정명지의 "우리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이유리의
"해일-새벽녘 바다" 남진희의 "소중한 선물" 이정희의 "나희" 김정희의
"침묵의 소리", 28일 김용철의 "붉디 붉은..." 이은선의 "물의 도시
(서기 3000년)" 백현옥의 "영혼의 문" 김장우의 "신의 숲" 등.

문의 794-4321

국립발레단 (단장 최태지)는 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금요발레"를 마련한다.

작품의 의미와 감상포인트 등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작룸을
감상할 수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

지난 5월 첫회 공연때는 1천명이상의 관객이 몰려 개막 1시간 전에
좌석이 매진됐다.

이에따라 이번 공연부터는 미리 교환권을 배포한다.

이달의 테마는 "발레 하이라이트" "해적3인무" "까르미나 브라나"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중 정수만을 하이라이트로 구성해 보여준다.

해설은 국립발레단 레퍼토리 자문위원인 김학자씨.

문의 274-1151~9

조승미 교수 (한양대)가 이끄는 조승미 발레단의 "삼손과 데릴라"
(29~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또한 지친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무대.

스펙터클한 웅장미를 자랑하는 "삼손과 데릴라"는 조교수가 세계 최초로
발레화한 작품.

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배신,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그린다.

92년 초연돼 그동안 서울 광주 미국 등에서 공연을 가져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공연에는 러시아 스타니슬로프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스페틀라나
최와 중국에서 "1급 무용수" 칭호를 받은 후양 찌청을 초청, 보다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문의 292-7385

이명진 무용단은 29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한하늘.한물결"
공연을 갖는다.

"한하늘.한물결"은 남북으로 흩어져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아산 가족사를 중심으로 오늘의 우리가 안고 있는 분단과 이산의 문제,
나아가 통일뒤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제1부 "사이섬"에서는 만주에서 유랑민으로 떠돌던 한민족의 땅과 뿌리에
대한 강한 염원을 무대 전체구성과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보여주며, 2부
"아버지의 고향"에서는 흩어진 우리의 가족.민족의 이야기를 담고 통일된
조국의 미래를 꿈꾸는 의지를 그린다.

피날레는 이명진씨의 동생 이환진씨의 자작곡 "아버지의 고향"을
대학생합창단이 연주, 춤과 음악을 통해 남매가 만나는 감동의 무대로
꾸민다.

공연 당일 모금액은 굶주림에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쓰인다.

문의 332-2977~8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