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삭막한 분위기를 밝고 아름답게 꾸며줄 다양한 환경조형 작품들을
모형과 컴퓨터그래픽 등을 통해 보여주는 ''예술과 도시전''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국제분과 주최, 갤러리현대와 (주)코팩 주관으로 26일~7월
7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732-1736)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국내외 환경조형물 공모에서 입상한 유명작가들의 입상작을 통해
공공미술(퍼블릭아트)의 모델을 제시하는 기획전.

지난 84년 ''1%미술법''으로 불리는 문화예술진흥법 제정이후 10여년동안
곳곳에 세워진 환경조형물이 도시를 아름답게 하기보다 오히려 시각공해를
일으켜 왔다는 소리가 높은 현실을 감안, 공공미술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는 정보원 심문섭 윤동구 이형우 이두식
이자경 노은님 최기석 장선영 박모씨 등 중견작가 10명의 작품이 발표된다.

개념도와 컴퓨터시뮬레이션, 사진, 미니어처, 대형패널, 설계도, 슬라이드
비디오 CD를 비롯한 영상매체를 이용한 입체적 전시를 통해 환경미술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조형물뿐만 아니라 벽화 부조 스테인드
글라스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환경미술이 선보일 예정.

완성작은 개념도 및 축소모형과 사진패널을 통해, 미완성작은 설계도와
계획안 및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감있게 보여줄 계획이다.

갤러리현대 전관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선 지하 1층의 경우
그동안 국내 환경 미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정보원씨가 출품한 국회
개원 50주년 기념 조형물의 미니어처가 전시된다.

정씨는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건립된 한국경제신문사와 프랑스문화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생명빌딩 전쟁기념관호국관 등 대형건물의 환경조형물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1층에는 심문섭씨가 한국종합전시장앞 1천8백평 광장에 설치할 수출
1천억불기념탑과 이형우 윤동구씨가 금속제원통 9개를 수직으로 이어붙여
만들어 일산 호수공원 앞에 세운 대형 조형물이 역시 미니어처와 관련자료를
통해 전시된다.

2층에는 해외유수의 환경조형물을 수주, 관심을 모은 이두식 정선영 노은님
이자경 박모 최기석씨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두식씨는 이탈리아 로마시내 플라미니오 지하철 역사에 지난 5월 완공한
대형벽화 ''잔칫날''을 출품했고 정선영씨는 싱가포르 선택시티 국제컨벤션
센터에 설치한 아크릴작품을 전시한다.

또 독일 함부르크 성요한교회내의 환경조형물로 호평을 받았던 노은님씨의
스테인드글라스작품, 이자경씨가 프랑스 아르트와와 파카르디 수도행정부
건물에 폴리에스터와 철근을 이용해서 설치한 조형물이 소개된다.

이밖에 박모씨가 뉴욕 퀸즈 잭슨하이츠초등학교 건물입구에 세운 글라스
모자이크작품 및 독일 쾰른시와 퀼른미술대학 주최 ''91야외조각공모전''
당선작으로 쾰른시내 프리센광장에 설치한 철제 조각이 출품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