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여정의 끝" (EBSTV 오후 2시)

알시 세리프의 "여정의 끝"이라는 희곡을 바탕으로 잭 골드 감독이 만든
전쟁영화.

배경은 1차대전이 한창인 1917년 유럽 서부전선.

당시 하늘에서 스러져간 공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국이 배출한 대표적인 성격파 배우 말콤 맥도웰이 그레셤 소령역을
맡아 개성있는 연기를 펼치며,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낯익은 크리스토퍼
플리머가 주연을 맡았다.

신참 조종사 크로프트는 군인학교 시절 존경했던 그레셤 소령이
지휘관으로 있는 부대에 배치받는다.

그러나 잔뜩 들떠 있는 크로프트의 기대와는 달리 그레셤 소령은
부하들의 희생과 긴박한 상황에 겁을 먹고 있다.

젊은 군인의 용기와 부하들의 희생에 질린 나이든 지휘관의 심리적
갈등을 축으로 초창기 영국공군의 어려운 상황과 젊은 생명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전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백야" (KBS1TV 밤 10시35분)

실제로 옛소련서 망명한 발레리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코튼클럽"의
탭댄서 그레고리 하인즈가 펼치는 댄스무비.

라이오널 리치는 삽입곡 "Say You, Say Me"로 그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러시아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당시 금지곡이었던 비쇼스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국으로 망명한 소련 출신 발레댄서가 뜻하지 않은 비행기 고장으로
고국에 불시착하게 된다.

소련에서는 그의 귀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미국에서 망명한
탭댄서 부부와 함께 생활하게 하지만 반대로 그는 그들을 설득,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는 미국 우월주의를 드러내는 영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그레고리 하인즈의 춤 대결은 무용에 문외한인
사람도 감동시킨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