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 전에도 현대인이 느끼는 정도의 두려움이 존재했는가.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조르주 뒤비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이 책은 서기 1000년대에 살았던 서양인들의 두려움을 밝히고 그들이 가졌던
불안과 현대인이 느끼는 두려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추적, 밀레니엄 전환기
에 횡행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쓰여졌다.

프랑스 엑스프레스지및 유럽1방송과 공동으로 가진 뒤비의 대담이 이 책의
텍스트.

저자는 궁핍 타인 전염병 폭력 죽음 등 5개의 공포로 과거와 현대를 연결
한다.

기아 민족침입 흑사병 군대의 폭력 등 1천년전에 존재했던 두려움은 현재
빈부격차 이민 에이즈 치안불안 사태 등으로 나타난다.

다만 죽음에 대한 공포는 과거보다 현재가 훨씬 심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죽음이 사후세계로 가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한 반면 현대는 죽음뒤에
무의 세계가 올것이란 믿음이 넓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뒤비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부정을 없앨때 두려움을 극복할수 있다는
처방을 내린다.

(조르주 뒤비 저, 양영란 역, 동문선, 8천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