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쇼 뉴스 제목이 외래어와 외국어 투성이다.

국민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힘써야 할 방송사가 오히려 우리말
없애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

KBS는 9일부터 시작된 2TV 월화드라마의 제목을 "프로포즈"로 잡았으며,
청소년드라마 (화 오후 7시5분)의 이름도 "스타트"로 내보내고 있다.

쇼프로그램 또한 "KBS 빅쇼"와 "수퍼선데이", "이소라의 프로포즈" 등을
쓰고 있다.

MBC는 더욱 심한 편.

현재 방영중인 주말연속극 "신데렐라"의 후속물의 제목도 "예스터데이"로
정했다.

쇼프로그램은 더욱 심해 "김국진의 스타다큐" "사랑의 스튜디오"
"테마게임" "특종 연예시티" "TV쇼핑" 등 외국어 투성이다.

뉴스 역시 "굿모닝코리아" "뉴스데스크" "뉴스레이더" "시사매거진"
등 외국어 일색이다.

SBS도 마찬가지.

수목드라마는 "모델", 시트콤은 "미스&미스터", 코미디는 "옴니버스
코미디 천일야화" 등이다.

SBS는 또 아예 문장인 "아이 러브 코미디"를 사용하고 있으며, 뉴스 이름
또한 "생방송 출발 모닝와이드" "뉴스라인" "나이트라인"으로 정했다.

김세중 국립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은 "방송사들이 단어가 아닌 문장을
통째로 사용할 만큼 무분별하게 외국어나 외래어를 쓰고 있다"면서
"방송매체의 경우 국민 언어생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단지
청소년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남의 나라 말을 사용하는 데서
벗어나 우리말을 아끼고 보호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