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운의 의사와 간호사, 금속성 기구, 강한 소독약 냄새.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병원의 차가운 이미지다.

요즘엔 편안하고 쾌적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내장식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쓰는 병원들이 많아졌다.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낄수 있는 분위기로"

서울 송파동 석촌역 사거리에 있는 서울리틀치과(원장 남창희.3431-9222)는
어린이환자를 주고객으로 한다는 특성을 고려,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해 실내를 꾸몄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미소디자인(대표 김대희.354-9489)측은 "어린이병원
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아동틱"하게 꾸미기보다는 부모들도 편안하게
기다릴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 연출에 중점을 뒀다"고 말한다.

유리로 만든 병원문엔 어린이치과임을 금방 알아보도록 칫솔을 든 2명의
꼬마도깨비(병원의 상징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실내벽은 전체적으로 흰색바탕에 연붉은 졸라틴을 흩뿌려 은은한 분홍빛이
느껴진다.

대기실은 안내(수납 투약) 데스크가 있는 왼쪽벽면을 휘어져 들어가게
처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왼쪽벽면은 노란색으로 산뜻하게 꾸미고 안내데스크는 치아모양을 단순화
시킨 원목장식으로 변화를 줬다.

대기실 소파는 곡선으로 처리된 천장부분과 맞춰 붙박이로 만들었다.

부피가 큰 테이블대신 한쪽에 철제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자유롭게 커피나
차를 마실수 있도록 했다.

대기실 한쪽은 아이들이 기다리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수 있도록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처리곤란한 건물기둥에 고깔모양 합판을 두르고 초록색을 입혀 놀이공간
입구로 처리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진료실은 공간특성상 대기실보다 차가운 느낌을 준다.

대기실의 백열등 대신 형광등을 사용, 청결함을 강조했다.

판다장식의 진료기구, 천장에 설치한 TV, 노랑, 빨강의 원색으로 꾸며진
양치공간 등 어린이들이 무서움을 덜 타도록 배려한 세심함이 눈에 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