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는 세계적으로 애용되는 음식인만큼 국제적인 브랜드가 없고
나라마다 입맛에 맞게 개발해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젠 한국적인 스파게티맛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예술극장 뒤편에 있는 스파게티전문점 "파스타카사"
(대표 주재순.362-1636)에 가면 우리 농수산물을 이용해 만든 "신토불이
스파게티"를 부담없는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국일미업"이라는 식원료 납품회사를 운영하며 국내최초로 파머산 치즈를
개발한 주씨는 국내 특급호텔 조리장, 식품업체 연구실장 등과 협력해 우리
입맛에 맞는 기본소스들을 개발했다.

"대부분 스파게티전문점에서 쓰는 수입통조림 소스보다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곳에서 사용하는 기본소스는 미트, 데미글라스, 크림, 챈틀리, 나폴리
소스 등 5가지.

기본소스를 응용해 17가지 다양한 맛의 스파게티를 만든다.

면과 향신료 등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구하기 힘든 재료를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시장에서 싱싱한 재료를 구입해 사용한다고.

"스파게티는 원래 주식이지 값비싼 고급음식이 아닙니다"

주씨는 가격의 거품을 빼고 오직 맛으로만 승부, 스파게티를 대중화하겠다
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종류의 스파게티가 5천~6천원.

값에 관계없이 새우 해산물 육류 등의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한다.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로는 새우크림 스파게티, 해산물에 나폴리소스로
맛을 낸 페스카 스파게티 등이 있다.

여름철에는 신선한 야채에 올리브와 백포도주를 곁들인 샐러드 스파게티가
인기.

샐러드(2천5백원)에도 참기름 들기름 간장 식초 향신료 등을 섞은 오리엔털
소스와 머스타드 계란 마요네즈 등을 배합해 만든 허니 머스타드소스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오전11시~오후10시.(둘째.네째 월요일 휴무)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