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계는 미니스커트에 주목한다.

파리 밀라노 뉴욕 패션 명가의 올 추동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니 스커트의 부활.

관계자들이 "60년대 탄생과 함께 크게 유행한 이후 가장 큰 붐"이라고
예고할 만큼 다양한 품목과 수량의 미니스커트가 여러 브랜드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올 가을 미니스커트 바람은 최근 트렌드를 감안할 때 갑작스런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올봄의 유행은 복고풍과 로맨틱무드.

하늘하늘한 시스루 소재와 꽃무늬 레이스는 치렁치렁하게 긴 스커트
또는 기껏해야 무릎길이 스커트에나 맞는 것이어서 깡총한 미니스커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억지로 미니스커트라고 부를 만한 것은 유행 스타일인 비대칭라인을
이용한 것으로 한쪽은 무릎위 10cm, 다른 한쪽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어정쩡한 형태였다.

한 마디로 정통 미니스커트는 실종상태.

그러나 가을제품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거의 모든 디자이너 브랜드가 미니스커트를 내놨으며 그것도 무릎위
15~20cm 쯤에서 일자로 잘린 "정통형"이다.

알렉산더 매퀸 ("지방시" 수석디자이너)의 뱀가죽 초미니스커트,
클레멘츠 리베이로의 수놓은 타탄체크 미니스커트처럼 도발적인
디자인부터 엠마뉴엘 웅가로나 이브 생 로랑의 보다 점잖은 디자인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관계자들은 "미니스커트는 수많은 유행 아이템중 가장 강력한 스타일의
하나"라며 기성복을 비롯한 대다수 업체에서 미니스커트를 내놓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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