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그레이엄 여사(80).

워싱턴포스트와 뉴스위크, 그리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의 일부와
방송국을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컴퍼니의 회장.

그러나 이런 그의 명함보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용기와 결단이다.

그는 1970년대 워싱턴포스트가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공개하고,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닉슨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주인공이다.

이 책은 평범한 주부에서 세계적인 언론인으로 다시 태어난 그레이엄 여사
의 자서전이다.

195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워싱턴 포스트는 군소 신문중 하나였으며 여사
역시 평범한 한 여인이었다.

그는 몰락할 것이란 일반의 예상을 깨고 워싱턴 포스트를 으뜸 신문으로
탈바꿈시켰다.

성공요인은 사람보는 안목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이 책엔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비롯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그들이다.

미국을 움직인 실력자들을 읽음으로써 미국역사를 꿰뚫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뉴스위크 편집부 역, 중앙일보, 1만7천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