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인물이나 서화가들이 남긴 서예작품이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아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서예작품 가운데 추사 김정희등 유명서화가의 글씨를 제외하고 현재
남아있는 것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

따라서 고관대작 등 유명인들과 풍류묵객들이 주고 받았던 간찰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간찰은 간결하면서 내용이 재미있는데다 쓴 사람의 생활태도나 학문
예술세계를 짐작할수 있어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 생활에 안정을 찾아가면서
직계 조상들이 남긴 유물 한점쯤 소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져 간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실제로 1만달러 돌파를 기점으로 인상파화가들의 작품가격이
세배정도 뛴 반면 글씨는 10배이상 올랐었다.

일본에서는 그 이후로도 계속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6~7년전에 비해 6~7배정도 상승하는 등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간찰에 대한 인기를 반영, 지난달 열린 고미술협회 주최 "고미술
대전"과 세종화랑의 전시회 등에서도 인기 품목으로 떠올라 상당수가 팔려
나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