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 (EBS)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일부 일선 PD에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 시작 예정인 위성과외방송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EBS 위성 2개 채널이 당초 예정대로 과외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같은 일부의 차질론에 대해 EBS는 8월 25일 방송시작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BS 송준우 기조실장은 "이번 사건과 위성과외방송은 아무 연관이 없으며
국민과 한 약속인 만큼 차질없이 진행시켜갈 것"이라며 "현재 위성과외방송
교재를 쓸 집필교사 선정작업과 원고청탁도 이미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송실장은 "다만 이번일로 EBS의 이미지가 실추돼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사기가 저하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성과외방송의 실시에 앞서 충분한 사전준비를 강조해 온 EBS
노동조합도 기본적으로 이번사건이 위성과외방송의 실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위성과외방송 전파를 예정대로 발사하는 것이 EBS
위성과외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향후 EBS 발전을 위해선 바람직한 일"
이며 "이번 사건을 통해 내부적 비리가 정리된다면 EBS가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EBS PD협회는 일부 일선 PD에 대한 검찰수사확대에 대해 "무공해방송을
외쳐온 EBS로서는 민망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번 일로 EBS를 지켜온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비리 혐의자로 매도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EBS 위성과외 단독실시 결정에 이어 나온 이번
비리사건으로 EBS는 환골탈태의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EBS의 공익성을
확인시켜야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