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새한)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너무나 유명한" 영화.소외된
현대인의 무너진 인간관계를 변태적이고 충격적인 성행위를 통해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73년 개봉당시 정면누드 육두문자 자위행위등 외설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웬만큼 쇼킹한 장면에는 끄떡하지 않는 요즘 영화팬들에겐 밋밋하게
느껴질 듯.

"나는 너의 이름을 알고 싶지 않아.

너는 이름이 없고 나도 이름이 없어.

그저 모든 것을 잊는 거야"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이 허무에 가득찬 중년남자 폴과 매사에
심드렁한 젊은 여성 잔느는 변태적인 섹스에 몰입한다.

중년의 말론 브란도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적인 연기는 보는 이를 숨막히게
한다.

무삭제지만 주요노출장면은 뿌옇게 처리됐다.

<>필링 미네소타(폭스)

="스피드"의 터프가이 키아누 리브스, "마스크"의 섹시스타 카메론
디아즈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괴짜 커플로 등장한다.

형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만에 고향 미네소타에 돌아온 잭스는
식장에서 매력적인 여인과 맞닥뜨린다.

그녀는 다름아닌 형의 신부 프레디.

잭스는 프레디의 흐트러진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프레디도 무식한 형과는
달리 우수어린 표정의 잭스에게 마음을 뺏긴다.

갱들의 농간으로 원치않는 결혼식을 올린 프레디는 잭스와 도피를
계획한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스티븐 베이글만은 무언가 새롭고 파격적인 영화를
보여주려는 의욕만 앞서 설득력없는 시나리오, 산만한 구성 등 우스꽝스러운
러브스토리를 내놓았다.

카메론 디아즈의 섹시한 매력만이 돋보인다.

<>특명 델타포스(시네마트)

=미국의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주의 과격분자들을
응징하는 내용의 군사액션영화.

"섀도우체이서"의 강인한 투사 프랭크 자가리노가 강도높은 액션을 펼친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외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영화.

남아공의 테러단체 네쉬일당이 치명적인 생화학바이러스를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결사로 델타포스가 나선다.

델타포스는 최첨단장비를 동원해 아프리카 밀림을 뚫고 네쉬일당을
추격하지만 번번히 놓친다.

숨가쁜 추격전 속에서 바이러스가 손상돼 한 마을을 감영시킨다.

위기에 빠진 델타포스는 바이러스항체를 구하기 위해 네쉬일당을 향해
총출동한다.

샘 퍼스텐버그 감독.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