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무성의한 외화 편성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다.

KBS가 지난 3월부터 방영중인 "시청자가 뽑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50선"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

KBS는 50선에 뽑힌 영화를 1TV "명화극장"에 이어 5월초부터 2TV
"토요명화" 시간에도 내보내고 있다.

"시청자가 뽑았다"는 명목으로 간판 영화프로그램 시간을 성격상 재탕
삼탕일 수밖에 없는 영화로 도배하고 있는 셈.

더욱이 앞으로도 3개월간 이 시리즈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KBS에서 최신 영화를 보기는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방송계에서는 KBS가 "시청자가..."를 앞세워 참신한 영화를
발굴, 방영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얘기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봉사하는 게 아니라 식상한 느낌만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설상가상으로 50선 밖의 작품도 내보내고 있어 기획특집에 대한
신뢰도 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주 방영한 "7인의 신부"는 53위, 이번주 방영 예정인 "남과 여"는
56위로 이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

이에 대해 KBS측은 "50편의 판권을 모두 확보하지 못해 순위밖의 작품도
끼워 넣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모씨는 PC통신 나우누리에 올린 "KBS 영화50 사기다"를 통해
"50위밖의 작품을 방영하고 옛날 영화 더빙도 새로 하지 않는 것은
무성의하다"며 "재탕을 위해 시청자의 눈을 속인 처사"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