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출신의 김상중(32).

다정다감해 보이는 한편으로 야망에 찬 강렬한 눈빛을 지닌 그가 MBCTV
특별기획 "산"에서 우태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그동안 고뇌하는 지식인등 주로 무게있는 역할을 맡아온 그는 KBS
"목욕탕집 사람들"에서 남성다움과 섬세함을 함께 지닌 페미니스트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태는 형의 죽음후 산악부에 지원, 한국 최고의 클라이머가 되지만
에베레스트 하산 도중 의문의 실종을 당하는 역할.

다희 (홍리나)와 결혼하지만 그의 실종후 다희는 상훈 (최종환)과
결혼한다.

"아직도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10년은 돼야 연기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오랜 연극경험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도 "주위의 과찬"이라며
겸손해한다.

연극 "돈아 돈아 돈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김상중은 윤봉길 의사의
삶을 다룬 특집극 "님이여"로 방송에 데뷔, MBCTV "김구" "목욕탕집 남자들"
"미망" 등에서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SBS 70분드라마 "베이비 블루스"와 영화 "리아와 여인숙"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 아쉽습니다. 진지하고
사람냄새가 나는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