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타 (733-9512)에서 열리고 있는
"97 한국고미술대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고미술 경매전이 25~27일 마련되고
있다.

지난 15일 시작된 일반전에 이어 개최되고 있는 경매전에는 고미협
감정위원회가 엄선해 추가한 고미술품 3백여점과 일반전에서 판매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한 6백여점이 경매에 부쳐진다.

출품작은 고미술협회 산하 전국 8백여 회원이 소장해온 작품을 한데
모은 것으로 도자기 서화 토기 목기 철제유물 민예품 등 전분야에 걸친
다양한 고미술명품들이 망라돼 있다.

경매전을 통해 판매되는 작품은 정상가에서 20% 할인된 가격을
최저입찰가로 책정했으며, 기존의 호가방식이 아닌 서면입찰을 통해
진행될 예정.

마지막날인 27일 최고입찰자를 일괄 발표 (1층 오전 10~12시, 2층
12~14시)하게 되며 낙찰된 작품중 1백만원이상의 품목에 대해서는
고미협이 발행하는 공인감정서를 발급한다.

공평아트센타 1층 및 2층 전관에서 실시되고있는 이번 고미술대전에는
전시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연인원 2만여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전시된 고미술품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어려운 시장을 반전시키기 위해
가격대를 낮추고 고미술업계의 신뢰회복과 자정운동의 일환으로 어느때보다
철저한 감정을 실시, 선별한 것들.

이에 따라 매매도 비교적 활발해 3천여점의 출품작중 현재까지 절반
가량인 1천5백여점이 판매됐다.

부문별로는 백자및 분청 청자등 도자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토기
민예품 서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전문컬렉터가 아닌 일반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저가품들이 많이 매매돼 이번 전시회가 고미술대중화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은 "눈길을 끌고 있는 고가품의 경우 경매를
통해 집중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경매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고가품외에 소장가치가 높은 중저가 고미술품들이 많이 남아 있어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밝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