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씩스 데이 씩스 나잇(시네마트)

사랑하지만 얘기가 통하지 않는 자매가 6일동안 함께 지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일반적인 의사소통문제를 그린 수작.

프랑스가 자랑하는 성격파 배우인 "니키타"의 안느 파릴로와
"베티 블루"의 베아트리체 달이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다.

일상의 권태로움에 빠진 엘자.

남편에게 우유를 사오겠다며 슬리퍼에 코트만 걸치고 나온 엘자는
무의식적으로 조각가인 동생 앨리스의 집을 찾아간다.

꼭 2년만의 만남.

엘자는 어릴 때 항상 함께 놀던 앨리스와의 추억에 집착하며 앨리스를
지배하려 한다.

엘자의 광기에 휘말려 들고 앨리스의 삶은 조금씩 흐트러진다.

여성감독 다이앤 큐리스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 프라이버시(우일 사진)

"헬레이저3" "월록"등 B급 공포영화로 이름높은 앤서니 히콕스가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낸 스릴러물.

꿈같은 사랑이 그려지는 초반부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반전을 통해
히치콕풍의 사이코스릴러가 되더니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낙태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법정물로 돌변한다.

어느날 오후 테레사는 공원에서 매력적인 남자 조시와 부딪친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동거에 들어간다.

차츰 본색을 드러내는 조시.

테레사는 조시와 헤어지려 하지만 이미 임신한 상태.

조시는 아이를 지우려 하는 테레사를 외딴곳에 감금하고 학대한다.

화면을 둘 넷 여섯 여덟등으로 나눠 보여주는 스플릿스크린기법을
긴장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댓싱 유두" "아메리칸 퀼트"의 신예 조너선 셰크의 섬뜩한 광기연기가
인상적.

밀리 아비틀, 나오미 캠벨 주연.

<> 릴리의 선택(CIC)

미국 재즈와 팝의 전설적인 스타 냇 킹 콜의 장녀이자 유명 팝스타인
나탈리 콜이 주연한 드라마.

내용은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한 음악 속에 콜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다.

뉴욕의 백인가정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흑인가정부 릴리는 주인집 아들
마이클과 친한 사이.

어느날 건달인 남동생 부커가 찾아와 릴리에게 주인집을 털테니
도와달라고 강요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