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나 파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듯 세계적인 문화도시는
어느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2백년이상 된 유.무형 문화유산의 토대위에 환경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심재덕(59) 수원시장은 흔히 "문화시장"이라 불린다.

87년부터 95년 7월 민선시장이 될 때까지 수원문화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의욕적으로 활동한 데다 지난 2년동안의 시정에서도 지역문화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기 때문.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효의 성곽순례" "수원 여름음악축제"
"수원성 그리기대회" 등이 심시장의 작품이고 88년부터 "화성 축성
2백주년 기념사업"을 추진, 지난해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실질적 주역이었다.

"94년부터 여러가지 사항을 차근차근 준비, "역사속의 수원" "살맛나는
수원" "아름다운 수원" "세계속의 수원" "쾌적한 수원" 등 5개 분야 51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애향심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국내외에
문화역사 도시 수원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해 화성축성 2백주년 기념사업의 성과를 바탕 삼아 앞으로는 더욱
발전적인 문화행사를 추진할 계획.

"정조대왕 능행차연시 및 융능제향 재연"을 비롯, 전국환경미술제
시장거리축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등을 연중 행사로 정착시키고,
수원성국제사진촬영대회, 세계연날리기대회, 수원성국제연극제 등은
내실을 위해 격년제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성행궁과 창룡문 주변성곽 복원을 추진하는 등 화성 제모습찾기에
힘써온 심시장은 또 연말께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수원을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행정 추진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기업들로부터 행사비 일부를 협찬받은 것이 문제가 돼 검찰에 소환되기도
했고 시정이 문화예술행사에 편중되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들렸다.

"21세기엔 모든 분야에 문화마인드가 도입되겠지만 아직은 과도기
상태입니다.

중앙정부가 재정의 2~3%를 문화예산으로 확보하고, 기업이 지역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넓은 이해와 동참 또한 절실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