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지난해 문화체육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문화자치단체상"을
받았다.

수원의 얼굴인 화성 (수원성) 축성 2백주년을 기념한 각종 문화사업이
1년 내내 펼쳐진 것을 감안한다면 수원시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다.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 및 융릉제향 재연" 수원여름음악축제 수원성
국제연극제 수원야외음악당 개관 기념 경축음악회 수원전문합창제 세계
연날리기대회 전국환경미술제 수원성국제사진촬영대회 등 지난해
수원시에서 열린 굵직한 행사만 나열해도 숨가쁠 정도.

이를 통해 수원시는 "효와 성곽의 도시"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대외에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의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수원시는 이처럼 성공적으로 치뤄진 행사들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례 또는 격년제로 정기화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의 주력사업은 10월8일 펼쳐질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헌세자의 묘소에 참배하는 능행차를 철저한 고증에
의해 재연한다.

시민 1천8백명을 포함한 2천5백여명이 조선조 장수와 군관들의 옷을
입고 궁중악대의 연주에 맞춰 정조대왕 어가를 따라 지지대고개에서
수원고까지 약 8km를 행진한다.

행렬 길이만 2km를 넘고 행진 중간중간에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올해에는 능행차 구간에 풍물패 등이 참여하는 거리예술공연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즐길수 프로그램을 대폭 추가한다.

이수양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능행차연시 전후에 열리는 화홍문화제와
수원갈비축제 등과 연계,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브라질의
삼바축제같은 세계적인 거리문화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

수원시민의 자랑인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부터 매년 4억원씩 지원받는 수원시향은 클래식스타인
금난새씨의 지휘 아래 "마라톤콘서트"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등을 펼치고
있고, 시립합창단은 지난해 호주 세계합창제 참가에 이어 6월 미국
바하페스티발에 초청받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단체는 "수원의 문화적 자율성 제고"라는 심재덕 시장의 정책에
부응, 해마다 6~7회 서울에서 열던 정기연주회를 1회로 줄이고 수원에서
자주 연주회를 갖고 있다.

수원시는 이들 단체의 공연을 본 뒤 수원갈비를 먹는 패키지상품
(2만원)을 개발, 15일 시작된 베토벤페스티발부터 공연 당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해 서울 음악팬을
수원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광복절 전후에 열리는 "수원여름음악축제"는 국내 최대의 야외음악제.

연우대 특설무대에서 5일간 펼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8월13~15일
야외음악당에서 국악의 밤 (13일), 클래식의 밤 (14일), 팝의 밤 (15일)을
열 예정.

전흥섭 수원문화원사무국장은 "연주회마다 자리를 꽉 채우는 시민들의
호응이 수원을 음악도시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또 올해 일반회계예산의 3.94%인 1백56억6천5백만원을
문화예술진흥예산으로 책정, 각종 문화시설 및 행사사업을 추진.지원하고
있다.

일제에 의해 파괴된 화성행궁과 창룡문성곽을 복원하는 "화성 제모습
찾기사업", 공연장을 갖춘 청소년종합센터와 수원종합문화센터, 대규모
국제 행사 및 회의를 치를 수 있는 컨벤션센터, 방송박물관의 건립이 주요
문화시설사업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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