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호암미술관이 우리고유의 전통정원을 재현한
"희원"을 조성, 오는 2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해 4월부터 1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새로 조성한 "희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운데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옛 정원의 멋을 그대로
살린 공간.

호암미술관 앞뜰 구 진입로부분 2만여평에 만들어진 전통정원은 덕수궁
유현문을 본뜬 보화문과 울창한 대나무숲이 조성된 죽림, 작은 동산과
정자로 이루어진 소원, 작은 시냇물과 연못 및 큰 정자가 들어선 주정,
후원으로 꾸며졌다.

전통정원 "희원"은 또 7백50m에 이르는 담장을 흙담으로 쌓아 전통정원의
조형미를 한껏 살렸다.

아울러 전시와 공연기능을 갖춘 양대를 설치, 호암미술관이 오픈
뮤지엄으로서의 역할을 할수있도록 했고 관람객들을 위한 전통찻집도
들어섰다.

설계를 맡은 서안조경대표 정영선 (전 청주대교수)씨는 "인위적이거나
현란하지 않으면서 힘찬 기개와 단아한 멋이 드리워있는 옛정원의
미의식을 담아보려했다"고 밝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