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가 뽑은 다시보고 싶은 영화-아웃 오브 아프리카"
(KBS1TV 밤 10시35분)

덴마크 여류작가 아이작 디너센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랑과 낭만의 대서사시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뜨거운 사랑을 지니고 역경을 딛고 자립하는 여성상을 원숙한 연기로
보여주는 메릴 스트립, 고독과 낭만의 연기자 로버트 레드포드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이는 화제작.

85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7개부문을 석권했다.

모짜르트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존베리의 음악도 들을만 하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카렌 (메릴 스트립)은 첫사랑의 실패와 덴마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스웨덴귀족 브로우와 결혼한다.

하지만 남편의 방랑벽과 바람기 때문에 맘고생을 한다.

그런 와중에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그 여파가 아프리카에까지
미친다.

농장에서 수확한 커피값이 떨어져 힘든 상황에서 카렌은 상아무역상
데니스 (로버트 레드포드)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일요명화-내사랑 마녀" (EBSTV 오후 2시)

아이러니와 풍자 그리고 유머러스한 시각에 담아낸 섬세한 인간심리
묘사로 유명한 르네 클레르의 42년도 작품.

배경은 종교의 광기가 지배했던 중세.

마녀의 화형식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마녀는 자신을 화형시키는데 앞장선 올리가문에 대대적인 복수를
결심하면서 불에 타죽는다.

그로부터 2백70년후, 화형당했던 나무에서 부활한 마녀는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의 대상이 된 올리는 주지사에 출마한 장래유망한 청년.

그러나 마녀의 장난으로 마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코믹한 해프닝이 벌어진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이라는 전설적인 모티브가 풋풋한 영화.

마녀의 환생과 장난을 연출해 보이는 투박한 특수효과도 신선하다.

온가족이 한편의 동화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고 즐겁게 볼수 있는
작품.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