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칸 영화제가 18일 폐막된다.

영화제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참가자들의 관심은 황금종려상의 향방과
함께 필름마켓의 성과에 쏠리고 있다.

칸영화제 필름마켓은 독일 베를린 (2월) 미국 AFMA (2~3월 LA) 이탈리아
밀라노 (10~11월) 필름마켓과 함께 세계 4대 영화견본시로 꼽히기 때문.

올해 칸 필름마켓에 공식 등록한 바이어는 80개국 1천5백개사.

비공식 참가까지 계산하면 3천5백~4천개사에 이른다.

이들은 노가힐튼 칼튼 마제스틱등 최고급호텔과 해변의 상가, 영화제본부
전시장에 부스를 차리고 판매에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림써치 삼성영상사업단 손에손필름 영화진흥공사 등이
부스를 설치하고 국내 영화 및 합작영화의 수출 및 프리세일 상담을
벌였다.

드림써치 (대표 황정욱)는 미국영화사 인터라이트 픽처스 (대표
패트릭 최)와 함께 노가힐튼호텔에 부스를 마련하고 영화 "제이슨리"
(영어명 "아메리칸 드림")와 "패트리어트"의 사전판매에 나서서 국내
참가자중 가장큰 성과를 거뒀다.

고석만 감독 연출로 8월에 크랭크인할 "제이슨리"를 아시아 6개국 및
이탈리아에 8백만달러 (11일 현재)를 받고 판매한 것.

스티븐 시걸 주연의 "패트리어트"의 아시아 7개국 및 유럽 3개국
배급권은 1천7백만달러에 계약됐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1편 판매액이 20만달러를 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이는 획기적인 결과.

황정욱 사장은 "세계 영화시장의 주류에 편입되려면 할리우드와
필름마켓에 진입해야 한다.

"제이슨리"와 "패트리어트" 판매는 이런 전략의 첫성과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은행나무침대"를 독일에 15만달러,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미 4개국에 5만달러를 받고 판매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의 수출목표는 30만달러.

독일영화사 "씨네 프로" "mdc"와 함께 부스를 낸 배급사 손에손필름
(대표 손경우)은 "아기공룡 둘리" "내일로 흐르는 강" "악어" 등 우리
영화와 안성기 주연의 일본 영화 "잠자는 남자" 등을 내놨다.

이상섭 이사는 "첫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판매액을 20만달러이하로는
낮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구아트무비 (대표 심형래)는 미국영화사 미디어필름 인터내셔널
(대표 이용호)을 통해 판매했다.

96년에는 "파워 킹"을 개작한 영화 "아미크론"을 남미 동유럽 아시아
등 30국에 총 100만달러를 받고 팔았으며, 올해에는 "드래곤 투카"를
러시아 대만 등 10개국에 20만달러를 받고 판매했다.

이용호 사장은 "한국영화를 알리는게 급선무이므로 세계 감성에 맞춰
다시 제작하고 판매도 미국영화와 패키지로 진행했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면 보다 좋은 조건으로 수출하겠다"고 얘기했다.

90년부터 부스를 낸 영화진흥공사는 우리 영화의 이미지 창구.

올해는 "홍길동" 등 10편의 포스터를 내걸었으며 바이어가 문의해오면
해당사와 연결시켰다.

영진공 국제과의 이경열씨는 "한국창구에 오는 바이어는 대부분 액션과
애니메이션영화를 찾지만 홍콩영화와 비교하곤 대부분 실망한다"며 우리
영화를 산업화하려면 분야별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칸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