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마운틴의 비밀 (CIC)

소녀판 "허클베리 핀".

앳된 두 소녀가 펼치는 우정과 모험, 박진감 넘치는 호기심의 세계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말하는 작품이다.

"마이걸"의 안나 클럼스키와 "캐스퍼" "아담스 패밀리"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단짝친구로 나와 풋풋한 매력을 발산한다.

1년전 아버지를 잃은 베스는 한적한 삶을 원하는 어머니를 따라 L.A에서
작은 시골마을로 온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베스는 소문난 불량아 조디를 만나고 그녀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호감을 느낀다.

전설의 인물 몰리 몰건이 남긴 보물지도를 발견한 조디는 베스와 함께
곰산을 향해 떠난다.

케빈 제임스 돕슨 감독.

<> 위선의 태양 (우일)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 니키타 미할로프가 스탈린 치하의 가족사를 탁월한
솜씨로 담아낸 아름다운 영화.

1930년대 정적 숙청과 추방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단란한 가족의 사랑과 평화가 무참히 깨어지는 과정을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을 빌어 그린다.

목가적인 전원풍경.

러시아 탱고가 흥겹게 흐르면서 극은 시작된다.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아내 마루샤, 예쁜 딸 나디아와 평화로운
삶을 만끽하던 혁명영웅 세르게이에게 낯선 손님이 찾아온다.

10년전 떠난 마루샤의 옛애인 드미트리.

두사람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공기를 느낀 세르게이는 아내의 과거를
더듬는다.

배우들의 고도로 숙련된 연기, 자연의 풍광을 먼 발치에서 잡아낸 카메라,
애절하고 섬세한 음악 등은 한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감독의 친딸인 나디아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쉽게 잊지 못할 것.

<> 일그러진 사랑 (드림박스)

보스니아 내전을 피해 뉴질랜드로 이민온 크로아티아계 가족의 고달픈 삶을
무거운 톤으로 그린 수작.

1.5세대의 사고방식과 마찰을 빚는 부모의 심정과 인종을 초월한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비포 더 레인"의 라데 세르베드지아와 "전사의 후예"의 타무에라 모리슨이
각각 크로아티계의 보수적이고 광폭한 아버지와 마오리족의 순수한 청년
에디를 열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