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종교학자들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폭력을 파헤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논의했다.

94~95년 한국종교학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 모음집.

이 책에서 필자들은 인간중심주의적인 가치관, 정신과 자연의 근본적인
차이를 정당화하는 이분법적 사고, 자연 지배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기독교
전통, 물질적 풍요를 숭배하는 소비 자본주의 등이 환경위기와 심층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생태계 위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사상적 대안과
삶의 양식을 제시하면서 인식전환의 단초를 종교적 전통에서 찾아낼 것을
요구한다.

길희성 서강대교수는 "자연, 인간, 종교"에서 고대인들의 자연지향적
우주종교를, 이정배 감신대교수는 "기독교의 자연관"에서 자연지배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기독교 세계관을 각각 분석했다.

곽신한 숭실대교수, 김용정 동국대교수, 송항룡 성균관대교수, 최준식
이화여대교수는 각각 유교, 불교, 도교, 한국민족 종교의 종교관을 생태
윤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사회운동가에서 생명운동가로변신한 김지하 시인은 "개벽과 생명운동"
이라는 논문에서 자신의 생명사상을구체적으로 드러낸다.

(길희성 외 6인 공저 민음사 간 9천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