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에서 비운의 생을 마감한 머릿방아씨 홍리나(29)가 암벽을 타는
신세대 여성산악인으로 변신한다.

오는 12일부터 방영할 MBCTV 특별기획드라마 "산" (연출 정운현)에서
여주인공 다희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것.

"산"은 2대에 걸쳐 산과 함께 살아온 한 집안의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담은 산악드라마.

한국의 명산과 히말라야, 알프스의 설원을 배경으로 장대하게 전개된다.

다희는 활달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우태 (김상중)을 사랑하나 그가 산에서
죽은뒤 상훈 (최종환)과 결혼하게 된다.

결코 밝은 역할만은 아니며 후반으로 가면 슬픈비련의 여인의 모습도
그리게 된다.

홍리나는 해발 836m인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김상중과의 산악결혼식을
과감히 해내 화제를 모았다.

"겁도나고 아슬아슬한 장면도 많았지만 연기가 시작되니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앞으로 시간을 내 산을 자주 찾겠다"고 말할 정도로 산이 가진
매력에 푹빠져 있다.

작은 역에도 늘 혼신의 힘을 다하는 홍리나는 오랜 CF모델 생활후 90년
KBSTV "가을의 여자"로 방송에 데뷔했다.

연기를 늦게 시작했지만 이후 MBCTV "종합병원" "아들의 여자"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를 통해 다른사람의 삶을 표현하면서 많은 인생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하는 그는 SBSTV 6.25 특집극 "설촌별곡"의 여주인공 "설촌댁"
역을 맡아 착하고 순박한 충청도 여인의 모습도 보여줄 예정.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