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와 EXPO 과학공원 등을 활용, 한밭문화제를 세계적인
과학문화축제로 만들겠습니다"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한 대전광역시 홍선기
시장은 "한밭문화제"를 문화와 첨단과학이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힌다.

"대전은 호서사림의 본거지로서 선현들의 얼이 서린 각종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습니다"

전형적인 유학자 집안에서 성장, 전통문화에 대해 애착이 강한 홍시장은
대전이 문화예술분야에서 다소 뒤진다는 느낌을 준 점을 안타까와 했다.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으나 타도시보다 문화활동
공간이 부족하고 재정이 빈약해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홍시장은 취임후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한밭문예회관과 한밭미술관을 건립하고 전통도예마을을
조성하는 등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힘썼다.

"최근 발견된 둔산유적지에서 선사시대의 각종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대전이 중부권 최대의 선사문화보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해는 문화유산의 해인 만큼 숨겨진 문화재를 적극 발굴, 복원하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우암사적공원 조성, 계족산성 복원, 시립박물관 건립 등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사업이다.

홍시장은 문화행사장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한다.

취임후 "목표관리사업" 1백가지중 9개를 문화예술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홍시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

지난 3월에는 문화체육국을 신설, 내무국 산하의 문화예술과를 옮겨와
문화예술부문을 강화했다.

최근 멕시코 과다라하라시를 방문, 전통문화예술단의 상호교류를
성사시킨 홍시장은 "문화외교"에도 남다른 수완을 보인다.

6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세계과학기술도시 시장회의" 기간중 개최할
"한복패션쇼"도 홍시장의 아이디어.

외국시장들을 위한 식사도 한정식을 고집했다고.

홍시장은 "이같은 행사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마음껏 뽐내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