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흔히 행정도시 교통도시 과학도시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오랜 전통과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도시이기도 합니다. 최근 발견된
둔산선사유적지는 이를 입증하지요"

대전광역시 고재덕 문화예술과장은 "대전이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어느
시도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런데도 대전이 문화불모지로 인식돼온 데는 이렇다할 특성을 가진
문화행사를 열지 못했기 때문.

대전시는 이에 따라 종래 특징없이 단순한 행사범위에 머물렀던
"한밭문화제"를 첨단과학과 문화가 만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통을 찾으며, 미래를 밝히며"

83년 시민축제로 시작, 15회째를 맞는 "한밭문화제"의 올해 주제다.

전통과 현대 미래가 접목된 독창적인 문화를 창출해 대전시민의 주인
의식을 고취시키고 과학문화축제로 발전, 승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막식과 문화예술행사, 부대행사 등은 타시도와 비슷하지만 과학축제
행사는 대전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죠"

"한밭문화제"의 실무를 담당하는 이상진 예술1과장은 과학축제행사가
"한밭문화제"를 과학문화축제로 인식시키는데 큰힘이 됐다고 얘기한다.

지난해 "한밭문화제"때는 "멀티미디어 영상전" "시민 컴퓨터 경진대회"
"컴퓨터애니메이션 전시회" "마이크로로봇 축구대회"와 천문대 주최
"별의 축제" 등을 실시, 컴퓨터 활용의 다양함과 우주의 신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대전을 진정한 "과학문화도시"로 인식시켰다.

올해에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박람회" "국제만화영상전" "무선모형기
경기대회" 등을 신설, 보다 알찬 과학축제로 꾸민다.

그동안 시내에서 해온 문화제를 엑스포과학공원과 갑천고수부지
중심으로 이동해 과학관련행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실시한다.

지난해 17종목이던 행사수를 14종목으로 줄이고 행사기간도 5일에서
3일로 단축한다.

행사의 전문성을 살리고 보다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다.

대전시는 또 시가 가진 첨단과학 인프라 (하드웨어)와 우수한 연구인력
(소프트웨어)을 활용해 대전을 세계적인 과학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6월2일 개막되는 "세계과학기술도시 시장회의"를 적극 활용할
생각.

"세계과학도시연합" (WTA)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대전시는 이번 회의
참가도시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외교에도 힘쓸
작정.

행사중 "한복패션쇼" "전통예술공연" "마이크로로봇축구대회" 등을
마련해 외국 시장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생각.

대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

미국 시애틀, 프랑스 리용, 일본 나고야 등 13개국 34개 도시 시장을
초청한다.

대전의 문화예산은 지방자치제가 처음 실시된 93년보다 36.9% 증가했다.

담당인력도 타도시보다 많고 예술관련부서를 1,2계로 분화시켜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 타시도의 모범이 되고 있다.

4~10월 매주 토요일에는 중구 은행동 문화거리 등 3곳에서 "도심속의
작은 문화마당"을 펼쳐 시민들이 문화를 쉽게 접하도록 했다.

이밖에 전국합창경연대회, 갑천영화축제, 서예대전, 미술대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예술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한밭문화제외에 동춘당문화제, 갑천문화제, 우암문화제, 유성온천과학
문화제 등도 열린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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