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클래식스 (대표 이중구)가 국내 마이너레이블 음반시장에 진출한다.

삼성클래식스는 최근 마이너레이블 수입 전문회사인 해동물산 (대표
양재석)과 계약, 5월초부터 하이페리온 오비디스 아메리칸그라모폰
콜레기움 프로프리우스 코흐 스티플체이스등의 마이너레이블 음반을
공동으로 수입.판매한다.

앞으로 2년간 삼성클래식스가 유통 마케팅 홍보, 해동물산이 수입을
담당하는 형태.

삼성클래식스는 해동물산이 보유한 1천여종의 음반을 국내시장에 다시
내놓을 예정.

1차로 96년 그라모폰음반상을 수상한 "슈베르트 가곡전집" (하이페리온)
"스티븐 휴의 피아노협주곡" (하이페리온) "파리넬리" (오비디스) 등
화제음반을 5월초에 출시한다.

삼성클래식스가 외국 마이너레이블사와 직거래하지 않고 해동물산과
제휴한 것은 마이너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전에 경험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동물산은 유럽의 뛰어난 레이블을 수입하면서도 유통 및 마케팅이
취약해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삼성클래식스는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등에서 대표적인 레이블을
흡수해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클래식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마이너레이블에서 볼 수 없던 우리말 카탈로그와 샘플CD를
제작하고 판매점에 전문부스도 마련키로 했다.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마이너레이블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국내 메이저
클래식 음반사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마이너레이블 시장은 음반의 희소성과 차별성에 승부를 걸고
클래식매니아를 대상으로 한 다품종 소량판매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그동안 중소기업의 영역으로 간주돼 왔다.

현재 신나라레코드 명음레코드등 10여 업체가 1백여종의 레이블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C LG미디어 등 대기업이 마이너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사실이 있는 만큼 삼성클래식스의 진출에 대해 회의적이면서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