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가이 탤런트 이병헌(27)이 가난한 삼류복서로 출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SBSTV가 "임꺽정" 후속으로 방영중인 주말특별기획 "아름다운 그녀"에서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는 배역을 맡아 선수 못지 않은 권투실력과 무르익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그는 고아출신 권투선수 준호역을 맡아 복싱세계의 명암을 보여주는
한편 선영 (심은하)과의 슬픈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권투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3개월전부터 연습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힘든 훈련일 수밖에 없었죠"

혹독한 훈련으로 태어나서 처음 병원신세를 진 그는 입원중에도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아픈데도 촬영을 위해 병원에서 나와 하루밤을 꼬박 새웠다가 쓰러져
다시 입원한 것.

"그때를 생각하면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죽는줄
알았거든요. 제임스 딘처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죠"

한층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병헌은 KBSTV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 드라마 "사랑의 향기"
"아스팔트 사나이" "바람의 아들" 등에 출연했고 영화 "런어웨이"
"지상만가" "그들만의 세상"에서 주연을 맡았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