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초가 되면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에서는 애호가나 컬렉터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중요한 현대미술품 경매가 시작된다.

이 경매행사는 시카고 아트페어(5월9~12일)기간에 맞추어 실시되는
것으로 세계각국의 컬렉터들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한다.

2백5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소더비의 현대미술 1부 경매가 5월6일에,
현대미술 2부 경매가 5월 7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며 양일에 걸쳐 보스턴
어린이 심장재단이 내놓은 2백50점의 미술관용 걸작들도 함께 판매된다.

올해 소더비 현대미술품 경매의 최대 관심사인 보슨턴 어린이 심장재단
소장품의 전체가액은 4백만~6백만달러(한화 약36억~54억원)로 추정된다.

작품 판매에 따른 이익은 하버드 의과대학 소아과 병원의 심장기금으로
적립되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장병 치료연구 프로젝트에 쓰인다.

80년, 90년대의 주요 작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 로버트 고버, 제프
쿤스, 시그마 폴케, 카타리나 프리츠, 등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소장품이다.

이 작품들은 5월 6일과 7일에 뉴욕 경매에서 판매가 시작되어 6월 런던,
11월 뉴욕 현대미술 경매전까지 계속된다.

소장품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미국작가 매투바니(Matthew Barney)의
1991년작 입체 "트랑스섹슈알리스"로 추정가가 10만~15만달러이며,
키키스미스의 1992년작 "오줌누는 사람"은 예정가가 6만~8만달러이다.

유럽작가의 작품으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87년작 "AB 타워"(예정가
3만~4만달러)와 카타리나 프리츠의 87~89년작인 "꽃병과 서있는 스탠드"
(예정가 6만~8만달러)가 판매된다.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월리엄 잰스(Willam C Janss)의 소장품
역시 5월 6~7일 양일과 6월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소장품의 추정가는 30여억원에 달한다.

주요 작가로는 로스코(Mark Rothko), 오키프(Georgia O"Keeffe),
디벤콘(Richard Diekenkorn)등이 있다.

이들의 작품들은 기본적인 형태 색채 패턴을 표현한 자연의 세계를
다루었다.

TV방송국 CBS소장품인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의 55년작 "크로스
타운"(예정가 1백20만~1백50만달러)과 뒤뷔페의 62년작 "거리의 극장"은
추정가가 1백만~1백20만달러이다.

이외에 드쿠닝의 작품들이 경매에 선보인다.

경매참가자는 경매에 참가하기전에 우선 경매의 장.단점을 잘 알아야
한다.

경매의 장점은 가격이 표시된 품목들을 백화점에서 사는 것과는 달리
자유로운 공개 경매를 통해 작품을 살 수 있다.

또한 소매시장이 아니므로 구매자에게 가장 적절한 가격을 제공한다.

또 소유자로부터 판매 의뢰를 받아 정확한 감정을 거친 후에 판매하므로
믿고 살 수 있다.

그리고 최신 시장 유행이나 어떤 분야 작품들이 요즈음 인기를 얻고
있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경매의 단점은 군중심리에 의해 꼭 사고 싶지 않았던 작품을
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그 작가의 대표작을 살 수 있는가도 문제가 된다.

경매에 익숙해지려면 경매에 응찰하지 않더라도 경매장에 직접가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더비 서울지점의 부사장 하워드 롯코스키씨는 "경매에 익숙해지면
당연히 좋은 작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흔히들 경매에는 값비싼 작품들만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소더비 경매의 절반은 2천5백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한다.

< 갤러리 현대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