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몽드지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의 문명평론집.

10%대에 달하는 유럽 각국의 실업률과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문명사적 해석을 시도했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경제 제일주의의 시대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정책 입안자들이
항상 경제적 해결을 꾀할만큼 경제는 사회를 지배하는 새로운 신이다.

경제라는 신은 시장을 통해 자신의 명령을 관철시킨다.

재화를 팔고 사고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곳도 바로 시장이다.

그런데 현대로 넘어오면서 시장의 본래기능, 즉 교환은 마비되고 말았다.

원인은 기술발전이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노동현장에 인간을 배제하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를 집중시킨다.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일자리에서 소외되고
구매력이 떨어져 경기침체는 계속된다.

그러나 저자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이 하이테크 기술로 불황을 극복하고
취업률을 높였다는 사실에서 경제학계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있다.

( 비비안느 포레스테 저 김주경 역 동문선 간 7천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