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의 간판배우인 박철호(37)가 KBS2TV 수목드라마
"욕망의 바다"에서 아내에게 꽉잡혀 사는 공처가로 나와 눈길을 끈다.

조여사 (강부자)의 둘째 사위 성규역을 맡아 억세고 천방지축인 아내
안진 (김진아)을 사랑으로 감싸안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내 덕에 대기업 홍보실장이 된 성규는 앞으로 친구인 경호 (유동근)가
회사를 되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형 무대에 주로 서다보니 섬세한 내면연기를 펼칠 기회가 없었어요.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제 얼굴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출연제의가 왔을 때 선뜻 응했습니다"

박철호는 83년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데뷔한 이래 "애랑과 배비장"
"42번가" 등 4백여편의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고 제1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올해도 "심청전" 지방공연을 비롯, 6월의 "42번가" 재공연, 가을에
공연될 창작뮤지컬 "김삿갓" 출연 등 일정이 빡빡하다.

서울시립가무단원을 거쳐 현재 서울예술단원.

"본업에 충실하겠지만 발을 들여 놓은 이상 방송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처음엔 많이 어색했지만 순발력도 어느정도 생겼고 서먹서먹했던
TV연기자들과도 호흡이 잘맞아요.

뮤지컬 만큼 드라마에서도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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