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통술"을 아시나요.

얼핏 듣기엔 술이름 같지만 한상 가득 안주를 차려놓고 부담없이 어울려
술을 즐기는 마산특유의 문화를 가리킨다.

삼성동 무역센터인근에 있는 "마산장터통술"(대표 정유경.554-8523)은
서울에 상륙한 통술집 제1호.

이름만 듣고는 허름한 술집을 연상하기 쉽지만 분위기가 한정식집에
가깝다.

"마산통술문화를 아는 분들이 멀리서도 찾아오세요. 한번 들렀다가
가족이나 친구분들과 다시 오는 경우도 많고요"

8년간 마산에서 통술집을 하다가 서울에 개업한 정대표는 현지보다
고급스런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했다고 말한다.

이곳의 대표적 메뉴인 마산통술(6만원)은 회 새우구이 산낙지 생선구이
찜 전 등 20여가지가 넘는 해산물요리가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모든 재료는 마산과 부산에서 직송한 것.

맨 마지막에 탕이나 북어국이 나오므로 공기밥만 추가하면 식사로도
부족하지 않다.

3~4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미리 예약주문을 하면 가격과 인원수에 맞게 등심 갈비 등 육류요리도
준비해준다고.

점심메뉴로 마련한 국종류(6천원)도 이곳의 별미.

도다리나 광어를 넣어 끓인 미역국, 마산식 장어국, 닭개장 등은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역을 들기름에 볶아 광어를 넣고 끓인 미역국은 후추 정종으로 비린내를
없애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장어국은 장어를 푹 고아 채에 살만 걸러낸후 토란대 배추 숙주 고사리 등
각종 야채와 나물을 넣고 끓인다.

국에 사용되는 간장은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 재래식으로 직접 담궈
사용한다.

밑반찬중 입맛에 따라 간장 고추장으로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게장도
맛깔스럽다.

좌석1백20석.

2층엔 70석정도의 단체석이 있어 돌잔치나 계모임 단체회식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11시~밤12시(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예약.주차가능.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