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높은 30m짜리 석탑이 부산 삼광사 (주지 변춘광)에
세워졌다.

불교천태종이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호국호법53존불8면9층
대보탑"이 5년만에 완공된 것.

낙성법요식은 19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삼광사에서 열린다.

이날 법요식에는 송태호 문화체육부장관과
문정수 부산시장
신경식 정무1장관
권익현 신한국당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전운덕 천태종총무원장 등 불교지도자 30여명,
신도 8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국인으로는 도술인 중국불교협회비서장
장정연 주한중국대사,
나카야먀 겐신 일본천태종중산현진부집행,
소비타 바단타 미얀마원로회의종정,
샤 생크 주한인도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한다.

석탑은 53불상과 천태종의 기본교리인 오시팔교를 상징하는 팔각탑신으로
구성됐다.

설계는 국내 불상조각의 일인자인 권정환(63)씨가 맡았으며, 미얀마와
티벳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10과가 봉안됐다.

8면석으로 된 기단부에는 십이지신상과 팔상성도상, 팔부중이 조성돼
있으며 9층의 탑신부에는 사천왕과 문살안상, 3~9층에는 삼존불과
53존불이 새겨졌다.

특히 금동 상륜부는 연꽃이 법륜을 받들고 있는 보륜과 비천상이 그려진
보개로 이뤄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불가에서 53불은 부처님의 원력과 죄업소멸의 영험력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