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는 고대 원시사회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매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이 병은 수많은 의학도들의
도전 대상이었다.

이 책은 신비의 병, 광기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다뤄졌는가를 살피고 그에
대항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애쓴 의사들의 분투를 그렸다.

정신과전문의인 저자에 따르면 최초의 정신의학자는 고대 마술사였다.

뇌속에 침투한 악령을 쫓기 위해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대 인도에선 인도사목과 같은 약물을 치료에 사용하기도 했다.

중세유럽에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공격이 마녀사냥의 형태로 전개됐으며
최초의 정신병치료기관이 등장했다.

근대에는 정신병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감금시설이생겨났으며
현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적 접근법이 시도됐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서양의 정신병 접근법뿐만 아니라 동양의
정신의학사까지 다루고 있어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김영진저, 민음사, 9천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