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회 예정이던 불교 조계종의 제1백26회 임시 중앙종회가 성원
미달로 자동 산회됐다.

이번 종회는 최근 사회문제가 된 불교방송 1백억원대 공금횡령사건과
대구 선본사 (갓바위) 직영사찰 해제, 월하종정 사퇴 등 조계종의 중요
현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개회도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성원미달은 표면상 종회의원 스님들이 13일 입적한 의성 고운사
조실 정도원 (원로회의의원) 스님 다비식 참석차 현지로 내려간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3월 25~29일 종회때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감자"를
피해가려는 일부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써 종회는 부처님 오신날인 5월14일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개혁종단과 이에 반대하는 스님들이 충돌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어 뜻있는 불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계종 최고 의결기관인 종회가 이처럼 표류하자 일부에서 종회
무용론이 제기되는가 하면, 총무원 집행부가 종회 성원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현 종단에 대한 불만표출이라는 복병과 맞물려 앞으로도
적지 않은 불씨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