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한국의 명무명인전"이 22~27일 오후7시30분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펼쳐진다.

전통예술분야의 최고 명인들과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인이 고루
참여해 마련하는 대규모 국악잔치.

올해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나 후보로 지정받고도 무대를 가질 수 없던
전통예술인들을 초대, 보다 다양하게 꾸민다.

90년부터 행사를 주관해온 박동국 동국예술기획 대표는 하마터면 이번
공연을 열지 못할 뻔 했다고 털어놨다.

문화재관리국이 매년 가을 개최해온 "중요무형문화재 발표공연-한국의
유산, 그 빛과 소리의 향연"을 16~18일에 열기 때문.

박대표는 "27년동안 하반기에 마련하던 행사를 왜 갑자기 앞당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민간기획사의 행사를 도와주지 못할 망정 방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섭섭해 했다.

관객이 한정돼 있는데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겹치면 뒷 공연의 관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첫날인 22일은 원로 명인들의 밤으로 김천흥의 "춘앵무" 이영희의 "가야금
산조" 원광호의 "거문고산조" 양태옥의 "진도걸북춤" 오정숙의 "춘향가"
이애주의 "승무" 등 무형문화재 6명의 화려한 무대가 꾸며진다.

23~27일 일정은 다음과 같다.

<>23일 =피리정악평조회상(정재국) 살풀이춤(김정녀) 가야금산조(양승희)
도살풀이춤(양길순) 대금산조(이생강) 태평무(이현자)

<>24일 =처용무(김중섭) 정선아리랑.이별가(이춘희) 태평무(이명자)
바라춤(김자은) 춘향가(신영희) 승무(채상묵)

<>25일 =호남살풀이춤(최선) 살풀이춤(정재만) 승무(임이조) 한량무(이척)
훈령무(송준영) 승무(김진홍)

<>26일 =춘앵무(김희숙) 살풀이춤(서영임) 신칼대신무(김영희) 태평무
(고선아) 승전무(검무) 승무(채향순)

<>27일 =춘앵무(허순선) 살풀이춤(정명자) 일무(김영숙) 진쇠무(윤미라)
태평무(임현선) 승무(오은희).

585-7318.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