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수준의 현악연주가 벚꽃잎 흩날리는 4월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실내악단 "이무지치", 뉴욕필하모닉 현악
4중주단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단체가 잇따라 내한, 음악팬들을 맑고
깊이있는 현악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49)은 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줄리어드음대 이반 갈라미언 문하에서 이차크 펄만, 정경화와 함께 음악
수업을 받은 주커만은 69년 제25회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정경화와 더불어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바이올리니스트뿐만 아니라 비올리니스트와 지휘자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과시하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특히 오랫동안 라이벌로 여겨져온 정경화의 3월 공연에
이어 열려 음악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년이상 콤비를 이뤄온 마크 네이크루그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모차르트
"소나타 Eb장조 K.481" 프랑크 "소나타A장조" 베토벤 "소나타 제5번 F장조-
봄"을 연주한다.

733-1080

비발디의 바이얼린협주곡 "사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현악합주단
"이무지치"는 17일 대전 엑스포아트홀과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6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음악가들"이란 의미의 이무지치는 52년 창단된 이래 이탈리아의 명랑한
기질을 바탕에 깐 밝고 풍요로운 선율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휘자 없이 바이올린 6, 비올라 2, 첼로 2, 콘트라베이스 1, 하프시코드
1 등 12명의 단원들로 이뤄져 있으며, 바로크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연주곡은 "사계"와 파헬벨 "캐논"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드보르작 "왈츠 작품54번" 등.

3701-5757

첫 내한공연을 갖는 뉴욕필하모닉현악4중주단은 22일 청주문예회관, 23일
광주문예회관,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5일 대구시민회관, 26일
부산문화회관 등 전국 5개도시에서 연주한다.

이 실내악단은 수석연주자 오스카 라비너(제1바이올린)를 리더로 알란
쉴러(제2바이올린), 피터 케노트(비올라), 치앙 투(첼로) 등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뉴욕필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개개인의 연주역량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앙상블도 완벽하다는 평가.

모차르트 "불협화음", 베토벤 "현악4중주 제1번", 보로딘 "현악4중주
제2번" 등을 들려준다.

3660-2722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