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숙박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이외에 가족끼리, 또는 사업상 각종
행사가 이뤄지는 종합공간이다.

따라서 호텔인테리어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개별공간의 쓰임새에
알맞는 적절한 변화가 중요하다.

푸른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부산 해운대.이곳에 위치한 조선비치호텔은
내다보이는 경치만으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줄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테리어를 맡은 엘비디자인(517-1697)의 황옥채 대표는 "전체적으로
남쪽 휴양지 분위기를 고려하면서 동시에 공간마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한다.

1층에 있는 그랜드볼룸은 주로 대형연회나 결혼식장소로 많이 이용된다는
점을 생각해 화려하면서도 신부의 화사함과 부드러움을 느낄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천장이 높고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을 살려 앞면무대를 중심으로 천장에
다소 고풍스런 조명등을 배치했다.

벽면은 부드러운 색상의 패브릭과 큰무늬의 벽지를 번갈아 사용해 온화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부분적으로 무늬목을 사용해 변화를 주면서 큰벽면이 지루하게 흐르는듯한
감을 없앴다.

벽 중간중간에 부착된 상하로 긴모양의 어닉스소재 등은 은은한 빛을
발하며 장식효과를 더한다.

일식당은 그랜드볼룸과 달리 음식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깨끗하고 단순한
느낌을 강조했다.

고전적인 일본식을 따르기보다 바다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조건을 감안,
시원함을 줄수 있는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했다.

해변쪽은 전면유리창으로 처리해 자연을 맘껏 감상할수 있도록 했으며
천정과 가구를 밝은 단풍나무소재로 통일했다.

홀에서 분리돼 있는 철판구이방은 시원하고 밝은 느낌보다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꾸며졌다.

짙은색의 벚나무소재 의자와 차가운 철판테이블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천장조명과 환기구 역시 같은 소재로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철판구이부분을
강조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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