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속의 독특한 아름다움.

올봄 패션가에 비대칭라인이 바람을 일으킨다.

비대칭라인은 "오블리크(Oblique.비스듬한) 라인" "어시메트릭(Asymmetric.
불균형한, 비대칭의) 라인" 등으로 불리는 선 처리법.

원래 한쪽 어깨만 제대로 걸치고 다른 쪽은 겨드랑이까지 사선으로 잇는
선처리를 의미하지만 어느곳이든 비스듬히 잘라내는 방법으로 뜻이 넓어졌다.

최근엔 티셔츠나 스커트 아래부분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어졌다.

그 기원은 긴 천으로 몸을 두르는 고대 그리스의 토가(Toga)로 거슬러올라
가며 근현대에도 화려한 야회복에는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유행은 지아니 베르사체, 마틴 싯봉, 구치, 발렌티노, 캘빈 클라인,
헬무트랑 등 디자이너에 의해 촉발됐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들도 이를 받아들여 96년 11월 열린 "97 봄여름 SFAA
컬렉션"에서 주요 경향의 하나로 떠올랐다.

비대칭라인의 가장 큰 매력은 현대적이고 섹시하다는 것.

목과 가슴부분을 곧은 사선으로 가르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주며 한쪽
어깨를 완전히 드러내므로 노출의 정도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여간 멋쟁이가 아니면 못입는 스타일, 휴가지에서나 입는 옷으로
인식돼 있지만 코디네이션을 하기에 따라 일상정장에도 입을수 있다.

(주)진도 마케팅팀의 김성정씨는 "초보자들은 비대칭의 탱크톱 블라우스와
재킷을 함께 입는 것으로 첫걸음을 떼라"고 전한다.

이렇게 입으면 여성적이고도 심플한 멋을 낸다는 것.

이때 재킷은 V존이 깊게 파인 것을 골라야 한다.

저녁모임이나 좀더 편한 자리에는 비대칭라인 원피스도 시도해볼수 있다.

캐주얼에는 레이어드룩이 적당하다.

스트레치 소재의 비대칭라인 탱크탑에 시스루 소재 조끼를 겹쳐 입으면
노출부분이 줄어들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낸다는 것.

소재로는 신체선을 살려주는 스트레치나 하늘하늘하게 몸에 붙는 시폰계통이
주로 쓰인다.

면/라이크라, 폴리에스터/라이크라 혼방소재와 저지는 상의에, 부드러운
시폰이나 실크는 스커트.원피스에 적합하다.

비대칭라인 상의에는 끈이 없는 쉘브라를 착용하는게 원칙.

외국에는 이미 한쪽 끈만 달린 브래지어도 나왔다고 한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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