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가 뽑은 다시보고 싶은 영화-흐르는 강물처럼"
(KBS1TV 오후 10시35분)

한 장로교 목사가 두아들에게 플라이 낚시로 인생과 아름다움에 대해
가르친다.

두 아들은 고지식한 학자와 거친 기자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자라지만
낚시 속에서 무언의 교감을 나눈다.

20세기 초반 미국 몬태나지방을 배경으로 한가족의 얘기를 다룬
로버트 레드포드의 3번째 감독작.

젊은 시절의 레드포드를 닮은 브래드 피트의 모습이 돋보인다.

야성적이고 터프한 그러면서 우수어린 그의 눈동자는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내레이션은 레드포드의 목소리.

형역을 맡은 크레이그 셰퍼의 연기도 일품.

프랑스 출신 촬영감독 필립 루슬로는 몬타나의 아름다운 협곡을 배경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화면을 만들어내 아카데미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기복없이 평이하게 전개돼 다소 지루할수 있으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

* "세계의 명화-피에르의 외출" (EBSTV 오후 2시)

뛰어난 각본과 연출로 프랑스 코메디 영화의 상징적 인물인 클로드
지디감독의 1974년작.

지디의 작품은 가벼운 코메디처럼 보이지만 프랑스 사회의 공식적
규범을 흔드는 풍자정신이 들어있다.

이 작품에서는 프랑스 정치계와 선정주의 언론의 이중성을 코미디의
재료로 사용했다.

주인공 피에르 리샤르는 클로드 지디 코메디의 단골주연으로 섬세한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샹송 "고엽"의 작곡가 블라디미르 코스마의
영화음악이 지디의 경쾌한 코메디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정치인 아버지를 둔 수학선생 피에르는 성미가 급한 성격.

어느날 학생들의 서류와 아버지의 연설문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들 때문에 선거유세에 지장을 받게된 아버지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집어넣는다.

하지만 문제가 더 커지면서 영화는 끊임없는 소용돌이로 빠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