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의 변화가 눈부시다.

기존 영화관이 증.개축을 통해 복합상영관으로 바뀌는가 하면,
대기업의 영상.엔터테인먼트 복합관 건축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극장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셈. 변화의 바람은 한 건물에
여러 개의 극장을 넣는 "복합상영관화"와 "개별 상영관 규모의 축소".

현재 증.개축중인 기존 상영관은 허리우드극장 서울극장 코아아트홀.
허리우드극장은 기존의 1천3백석규모 1개관을 각각 4백80,3백, 3백석
규모의 3개관으로 나누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개관은 8월.

서울극장은 기존의 3개관을 7관으로 늘리고 있다 (7월 개관 예정).

코아아트홀은 종로2가 삼일빌딩옆에 총 4개관 (3백73석 1개관, 3백55석
3개관)의 새 상영관 (가칭 "신코아")을 짓는다.

2백석 규모의 3관을 가진 기존 코아아트홀까지 합하면 모두 7개관을
갖는 셈.

신코아는 영화사 "드림서치"와 한화계열 "한컴"에서 임대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카디리극장은 부속상영관인 피카소극장 (6층 건물)의 4~5층 볼링장을
영화관으로 전환할 계획이나 허가문제로 착수하지 못한 상태.

단성사도 96년말부터 7~9개관을 갖춘 지하 5층.지상12층 건물로
개축한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신축 또는 개축 극장은 모두 규모를 예전의 1천석이상에서
5백석미만으로 줄인다.

원인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극장의 지역화바람.

영화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서울시내로 몰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개봉관의 경우 강남 신촌을 넘어 목동 구의동까지 반경을 넓히고 있으며
이 바람은 더욱 가속화된다는 것.

코아아트홀 황인옥 이사는 "한 극장에 1천명이상 몰리는 대작은 한해에
1편 나올까 말까 하다.

만원이 되지 못하면 영화사에서 기피하고 극장 운영도 어려워진다"라고
전한다.

극장이 분산되면서 1곳으로의 집중도는 그만큼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 현대 대우 제일제당 등 영상사업 참여 대기업의 "극장
확보전"도 만만찮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옛 동방플라자 자리 (97년말), 분당 서현역사
(98년말)에 각각 극장을 마련한다.

계획중인 도곡동 복합단지 (1백층)에는 5개이상의 영화관을 설치할
예정.

명보극장 2개관은 임대 운영중이며 서울극장도 2개관 임대할 계획이다.

금강기획은 3개관 총 1천2백석 규모의 시네플러스 (지상 12층.지하
3층)를 97년말 개관하고 종합엔터테인먼트단지인 목동컴플렉스를 99년
완공할 예정이다.

대우는 서울 강남의 씨네하우스와 부산 부영극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카라와 대한극장을 임대 운영중이다.

제일제당은 극장사업을 위해 홍콩영화사 "골든 하베스트" 및 호주의
극장체인 "빌리지 로드쇼"와 함께 "CJ골든빌리지"를 설립했다.

현재 일산 서광백화점 (98년초 완공.9개관) 구의동 테크노마트 (98년초.
12~14개관) 분당 야탑테마폴리스 (99년 7월.9개관)에 극장 개설을
추진중이다.

제일제당의 특징은 10개이상의 영화관을 1층에 모은다는 것.

위치가 신도시나 서울외곽이어서 대규모 건물이 가능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층에 집중시켜야 복합상영관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수
있다"는 설명이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