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웬 70년대 새마을 패션.

올봄 최신유행 재킷코디법은 70년대초 전국을 휩쓴 "새마을복"스타일이다.

연출요령은 정장재킷의 각진 칼라위에 뾰족한 셔츠칼라를 밖으로 내 입는
것.

96년 "구치"가 70년대풍을 히트시킨 후 세계적인 유행스타일이 됐다.

이 스타일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공무원과 농공 지도자들의 대표적인 복장이
뾰족한 칼라가 달린 점퍼 위로 셔츠를 내입는 것이었다.

새마을운동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여겨지면서 이 스타일은 촌스럽고
코디네이션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런 인식에 변화을 준 것이 해외에서 불어온 70년대 복고풍 바람.

이 스타일의 정착에는 최근 매우 좁아진 V존도 작용했다.

3개이상의 여밈단추, 그리고 단추가 2개라도 여밈을 위로 올려 V존이 거의
없어질 만큼 좁아진데다 대개의 정장재킷은 검정 감색 갈색 등 어두운 계열.

이것은 자칫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 수 있어 셔츠칼라를 밖으로 빼 밝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됐다는 해석이다.

"새마을 칼라"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적이고 시원한 이미지.

두장의 각진 칼라가 겹쳐져 매우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이 차림은 일하는 여성이 늘고 바지정장이 많아진 상황속에 생동감있고
경쾌한 느낌을 줘 날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사무실에서 보면 여성들의 절반정도가 새마을칼라 재킷차림을 하고 있다.

캐주얼에는 테일러드재킷 대신 점퍼나 사파리재킷이 이용된다.

(주)신원의 조은주 대리는 이 스타일을 세련되게 소화시키는 비결로
색상과 무늬의 조화를 꼽는다.

비슷한 느낌의 칼라가 겹치기 때문에 특징을 살리는 길은 소재에 있다는
것.

세련된 느낌을 주려면 짙은감색과 연보라처럼 비슷한 계열로, 발랄하게
연출하려면 오렌지색과 녹색, 노랑색과 파랑색 등 보색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무늬는 재킷과 셔츠중 한쪽에만 넣는 것이 좋다.

문양으로는 기하학적인 옵티컬무늬 물방울무늬 그리고 시원한 줄무늬가
많이 사용된다.

유의점은 얼굴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V존을 강조하면 얼굴이 부각되므로 얼굴이 큰 편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