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고대신라의 실체를 밝히는 다큐멘터리가
KBSTV를 통해 방영된다.

KBS1TV는 10대 문화유산 특별 기획 제5편으로 신라 최대의 왕릉인
경주 황남대총의 기원과 특색을 살피는 "황금나라의 비밀-신라 황남대총"을
6일 밤 8시에 내보낸다.

경주시내에 자리잡은 20여개의 대형고분중 남북 1백20m, 동서 80m,
높이 24m의 최대 규모급인 이고분은 적석목곽분이라는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75년 발굴결과 신라 초기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졌으며 6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황남대총"은 우선 발굴 당시 필름을 보여주면서 이무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해 무덤의 주인이 60대의 남자임을 밝힌다.

이를 토대로 삼국사기 기록및 신라왕계를 분석한 결과 고분의 주인공이
신리김씨왕조의 토대를 마련한 내물왕임을 알아낸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어 무덤에서 출토된 이상한 유물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특히 신라금관에서 보이는 사슴과 나무에 주목해 유라시아초원의
길을 지배했던 스키타이문화에서 나무와 사슴을 숭배하는 신앙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에서 신라금관과 똑같은
형태의 금관과 유라시아샤먼의 기록필름에서 찾은 사슴뿔과 나무가 올려진
샤먼의 모자를 소개한다.

"황남대총"은 마지막으로 적석목곽분이 집중적으로 발굴된 시베리아
알타이지역 일대를 비추면서 이분묘가 알타이지역을 지배한 스키타이족의
전통적인 묘제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신라왕조의 연원이 알타이지방에 살던 스키타이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시한다.

연출 황용호.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