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발휘할수 있는 사색의 공간"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경영혁신을 도모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사무실이란 업무처리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식적이고 딱딱한 공간에서 쳇바퀴 돌듯 생활하다 보면 생각마저
정형화되지 않을까.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S회사 임원실은 회사의 중심이라는 권위적
성격보다 실질적인 경영에 도움을 줄수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경쟁이 심화되는 세계화시대에 신속한 정보흐름과 업무의 효율성은
기본.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보를 "요리해" 실제로 문제해결에
적용해 나갈수 있는 창의적 사고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회사를 경영해 나가야 하는 임원들에겐
이같은 아이디어생산이 더없이 중요하다.

야외에 나가 자연을 대하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듯 편안한
분위기의 업무공간에선 사고의 문이 보다 활짝 열릴 것이다.

인테리어를 맡은 엘비디자인 (대표 황옥채)의 원희경 이사는 "건물의
틀속에 임원실의 기능을 끼워넣기보다 주어진 요소들을 충분히 인정하고
달래거나 잠재우며 자연스럽게 맞춰 나갔다"고 설명한다.

공간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동시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

주요자재로는 편안하고 밝은 색조의 단풍나무를 사용했다.

임원실 입구엔 부분적으로 벚나무를 사용, 변화를 줬다.

바닥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입구부분만 카펫으로
강조했다.

대회의실은 책상까지 단풍나무소재를 사용해 통일감을 준다.

창문을 출입구와 마찬가지로 바닥까지 연결시키고 천장을 최대한 높게
활용해 넓고 웅장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벽면에는 부분적으로 패브릭을 이용해 장식효과를 높였으며,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첨단 A/V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밖에 소회의실은 책상과 천장중심부분을 조명으로 조화시켜 특색있게
꾸몄다.

바닥 카펫과 잘 어울리는 소재의 의자를 선택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썼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