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 홍영후 (1897~1941).

암울한 일제시대 "봉선화" "고향생각" "옛동산에 올라" 등 국민정서에
맞는 애잔한 곡들을 만들어 널리 사랑받은 음악가.

말년의 친일행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작곡가로서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음악평론가 교향악단 지휘자로도 이름을 떨친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선구자다.

그의 탄생 1백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고향 수원에서 열린다.

3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문예회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지난
69년부터 "난파콩쿨"과 "난파음악제"를 개최, 난파의 업적을 꾸준히
기려온 수원시가 정성들여 마련한 무대.

세계적인 명성의 정명화.명훈 남매와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 난파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한다.

음악회 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첼리스트 정명화의 듀오연주가
펼쳐진다.

연주곡은 이영조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가 홍난파의 가곡
"봄처녀"와 "성불사의 밤"을 첼로곡으로 바꿔 작곡한 "봄처녀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

포레 "꿈꾼 후에" 쇼팽 "폴로네이즈" 등 클래식소품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정명훈이 지휘봉을 들고 수원시향 수원시립합창단
난파소년소녀합창단과 호흡을 맞춘다.

미국 출신의 편곡자 피터 토마쉑이 난파의 동요 "고향의 봄" "오빠생각"
"고드름" "봄이 오면" 등을 관현악곡과 합창곡으로 편곡한 음악을 연주한다.

수원시향이 자랑하는 베토벤교향곡 제5번 "운명"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문의 518-7343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